누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인가 (feat. 대한민국 침몰 직전)
개그맨 전한길(?)
요새 전한길이라는 공무원 시험계의 일타강사(?)라는 분이 치는 개그가 무척 재밌음
대한민국이 침몰직전이라며, 이러다가는 윤가가 못 나온다며, 헌재 재판관들도 못 믿는다며
부산역으로 모여달라고 함. 부정선거 어쩌고 부터 유명세 타던 분인데 그 근거는 바로
민족 정론지 '스카이데일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르치는 분야가 한국사라는데,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도대체 뭐를 배운 건지...
특히 통한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면 저런 괴물이 되는 건지 의문임.
평소 신념 중 하나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통찰력이 생긴다는 것이었는데 세상 돌아가는 데는 합당한 이치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낳은 결과물임.
근데 전한길 강사를 보면 둘 중 하나는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전한길 강사가 전문가가 아니거나
혹은 한 분야에 정통했다고 해서 통찰력이 생기는 건 아니라거나. 그래도 연봉 60억씩이나 되는 강사라니
듣보잡인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기엔 무리수가 있고, 후자 쪽이 틀렸다고 보는 게 맞을 듯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요새 뉴스 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임. 특검하는 게 맞네 틀리네 공수처가 수사권이 있네 없네
영장발부가 적법하네 불법이네. 이재명이 대선후보 자격이 있네 없네 etc...
오컴의 면도날
아주 상투적이고 전형적이며 치졸하기 그지없는 논점 흐리기의 정석을 보여주고 계시는 자칭 보수(feat. 국짐)들의
민낯임. 싹 다 집어치우고 간단하게 생각합시다. '오컴의 면도날' 이론에 따르면 뭔가 복잡해 보이는 상황에서 정답은
가장 단순한 그랬음
그럼 뭐가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일까? 12.3 계엄이 헌법에서 규정된 요건을 충족했냐 안 했냐 즉, 당시 대한민국이 국가비상사태에 있었냐 아니냐만 따지면 될 일임. 야당이 탄핵을 남발하고, 예산안에 무조건적인 비토를 행사했다?
그게 잘했냐 잘못했냐가 중요한 게 아님. 합법적 법률의 테두리에서 이뤄진 행위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임
하다못해 잡범이 집에 몰래 들어왔다고 해서 칼로 찔러 죽이면 살인죄로 처벌받음. 아무 일도 없었던 12.3 일 밤 본인에게 반대하면 반국가세력이고 반국가세력을 처단한답시고 계엄을 질러놨는데 그 계엄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느냐 아니냐 그거만 판단하면 됨.
법치는 法癡가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면 대체 그들이 말하는 법치의 정의는 누가 정하는 거?
앞서 언급한 전한길 강사 말대로 요새 돌아가는 꼬락서니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이 침몰직전이라는 건 맞는 것 같음
근데 침몰의 이유를 잘못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것 같기는 함.
법치가 무너지고 헌법이 무력화되는걸 두 눈으로 보고서도 어떻게든 그걸 실드 치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국심은 이해가 감.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정권유지가 힘들어지니까. 근데 그 밖의 사람들은?
남미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처럼 정권이 입맛에 안 맞으면 수시로 쿠데타 일으켜서 정권 잡고, 비판세력 무자비하게 잡아서 고문하고 죽이고, 한 명이 종신집권해서 본인 우상화하는 그런 세상을 원하는 건가? 딱 취향에 맞는 국가가 가까이 있기는 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휴전선 너머 이미 존재하는 세상이 있음.
그런 세상 원하면 그냥 찾아서 가면 됨. 괜히 나 같은 애먼 사람 싸잡아서 특정인 노예 만들지 말고 좀....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는데 배에 구멍 뚫은 사람은 나 몰라라 하고 있고, 배에 구멍 뚫은 사람 처벌하자는 건 결사 반대하고 뚫을만했으니 뚫은 거 아니냐는데 이런 팔푼이들이랑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게 참 한숨 나올 뿐..
법조인 출신 법꾸라지와 그 법꾸라지 친위대의 최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