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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3편

미사리 건더기 2025. 3.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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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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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2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2편

2025.03.04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난생처음 나홀로 해외여행에 도전  때는 바야흐로 2024년 4월, 6년간 잘 다니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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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에서 맞은 대 참사

 
저는 예전부터 일본만화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나오면 늘 궁금 했던점이 있었습니다. 왜 다들 마빡에 하얀 수건을 얹고 있는가? 뭔가 이모티콘처럼 관례적으로 그리는 건가? 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마빡에 수건을 올리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일본사람들 종특인가? 하고 넘어가곤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욕탕에 점프인을 한 순간 만화가 아닌 실제 일본사람들도 마빡에 하얀 수건을 얹고 있는 걸 보고 뿜을 뻔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만화 실사판이닼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 저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만화랑 똑같앜ㅋㅋㅋ왜 저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확히 30분뒤에 그 웃음은 절망과 자책으로 바뀝니다. 기분 좋게 나른한 온천을 마치고 욕탕을 나와 탈의실로 들어서서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수건이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일본 욕탕은 별도로 수건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수건이 없었습니다. (...........) 
 
일본목욕탕이나 한국목욕탕이나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운영방식도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호텔 반소
사고친 후 눈가에 눈물이 촉촉한채로 찍은사진


왓더.............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물은 뚝뚝 떨어지고 마치 저를 보라는 듯이 탈의실에서 물을 흘리지 말고 탕에서 물을 닦고 나오라고 친절히 영어로 안내문까지 써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참사를 어쩔 것인가. 룩앳미 플리즈도 할 수 없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저는 뭔가 대책을 세워야 했습니다.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니 뭔가 아이를 뉘일 수 있어 보이는 요람이 있었고 그 요람에는 수건이 깔려 있었습니다.

비록 어글리 코리안을 하는한이 있어도 일단 살고는 봐야 햇습니다 (………..)
주위를 휙휙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틈을타 과감하게 요람에서 수건을 빼서 잽싸게 몸을 닦고 튀기로 합니다.
국위선양을 하지는 못할망정 이억만리 일본까지 날아와서 수건 슬쩍했다는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맨몸에 물 뚝뚝 흘리면서 리셉션 데스크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일단 수건을 빼는데 까지는 성공 했으나 문제는 갑자기 밖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이대로 있으면 빼박 현행범으로 

걸릴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한 저는 얼른 수건을 접어들고 다시 욕탕으로 뛰어들어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처럼 머리 위에 수건을 올려놓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데 뭔가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른사람은 그냥 핸드타월 사이즈의 수건을 정사각형으로 접어 머리 위에 얹고 있는데 저는 그 뭐냐 

선탠할 때 모래사장에 까는 그 사이즈 수건을 접어 머리 위에 얹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정수리위에 수건이 올라가 있는데 거울을 보니 제 머리 위에는  마치 그 참치대뱃살 초밥 맹키로 수건이 머리 위에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 이게 아니다라라는 것을 느끼고 수건을 내려 다시 반으로 접어 머리 위에 올립니다. 근데도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문득 거울을 봤더니 이번엔 참치대뱃살초밥이 아니라 계란말이 초밥 같기도하고 스팸 초밥 같기도 하고 뭔가 암튼가 

잘은 모르겠는데 이건 아닙니다. 

 

이러다가는 꼼짝없이 들킬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 저는 재빨리 욕탕에서 빠져나와 재빨리 몸을 닦고 누가 볼새라 

젖은 수건을 곱게 개어 요람 위에 올려놓고 욕탕을 뛰쳐 나왔습니다 ㅠㅠ

무사히 완전범죄(?)에 성공하고 나서 한숨을 돌리니 그제서야 온천장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닐라아이스크림

 

그 와중에도 맛도리였던 홋카이도 우유 

 

욕탕 밖에는 그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홋카이도 우유 자판기와 무료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쪼발린 가슴 부여잡고 먹는 우유맛이 일품 이엇습니다. 분명히 우유인데 맛이 버터를 녹인듯한 진하고 고소한 맛입니다. 

그리고나서 놀란 가슴 진정 시키려 아이스크림도 세 개나 먹었습니다 (공짜니깐)

홋카이도우유
맛도리 미루쿠 자판기
gomagatake
다들 이거 꼭 드셔보세요 진짜 맛남


그렇게 아이스크림 쪽쪽빨며 울다 지쳐 잠이 들고 사연 많았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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