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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4편

by 미사리 건더기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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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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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홋카이도 로드트립 2일차 (........)

 

이튿날 아침일찍 잠에서 깨어 좀비처럼 어기적 거리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물론 조식을 먹기 위해섭니다. 
역시 조식도 맛도리입니다. 조식을 맛나게 조지고 온천탕으로 향하다가 12 시간 여전의 대참사를 다시 떠올리며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고 다시 방으로 향해 수건을 챙겨 나옵니다. 
 
어제일로 배운 바가 있어 오늘은 탕 진입 전 유심히 이것저것 샅샅이 살펴봅니다. 어디선가 일본 온천은 가끔 남녀 탕이 반나절단위로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어제 제가 들어갔던 탕이 여탕 반대가 남탕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생각 없이 들어갔다면 어제의 수건서리 이벤트 정도로 안 끝났을 듯싶습니다. 저의 치밀한 관찰력에 다시 한번 스스로 리스펙트를 갈겨주며 느긋히 온천을 마치고 밖으로 나옵니다. 밥도 먹었겠다 온천도 했겠다. 오늘의 일정을 다시 한번 체크해 봅니다. (그때부터 구글링 했다는 소립니다.)
 
하코다테 야경 조지기는 이미 실패했고,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고료가쿠 공원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흔한 공원이 아니라 무려 보방식으로 건설된 요새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밀덕이라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보방식 요새가 지척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음입니다. 뜻하지 않은 횡재에 콧노래를 부르며 바로 고료가쿠 공원으로 쏩니다. 
 
벚꽃이 만발한 고료가쿠 공원은 벚꽃에 뒤덮여 무척이나 운치 있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요새를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보니
요새를 일일이 돌아보기에는 그 사이즈가 만만치 않았고 대신 고료가쿠 타워에 올라가서 조망을 감상하기로 합니다. 

고료가쿠
벛꽃이 만개한 고료가쿠 공원



별모양의 기하학적 무늬로 만들어진 고료가쿠 요새는 18~19세기 대포 포탄의 직격시에도 포탄을 도탄 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축조되었으며, 적 보병이 공격해 올 경우 인접한 보루에서 교차 지원사격이 가능하게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프랑스의 공학자 이자 군인이었던 보방이 설계해서 유럽 전역으로 퍼진 축성 방식인데 제가 알기로는 아시아에서 여기가 유일합니다.

 

상당히 잘 꾸며놨던 고료가쿠 공원 

 

고료가쿠
고료가쿠 요새 모형



 
심지어 과거 메이지 유신시절 대정봉환과 폐번치현에 반발한 사무라이 잔당이 모여들어 일본의 전무 후무한 공화국이었던 에조 공화국을 수립하고 약 5개월 동안 농성 했던 유서 깊은 성이기도 합니다. 타워 안에는 에조공화국의 설립 과정과 항복과정을 디오라마로 구현해 놓은 모형들이 있었습니다. 

고료가쿠
고료가쿠의 역사적 이벤트를 보여주는 디오라마



벚꽃구경도 실컷 하고 요새 구경도 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2시가 다돼 갑니다. 자 이제 다음번 목적지로 떠날 차례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라부레타의 고향 오타루우우우우우 크... 오겡끼 데스까의 그 오타루입니다.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홋카이도 여행 그것도 눈 덮인 오타루 여행이었는데 비록 눈은 안 왔지만 
우쨌든 드디어 오타루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신나기 그지없습니다. 
자 이제 내비게이션을 켜볼 차례입니다. 
 

로드트립
2일차 로드트립 경로(...........)

 
 
 
232km... 예상소요시간 4시간 21분..........ㅎ......ㅎ............
사실 오타루가 어딨는지도 모르고 숙소를 예약했으니 (심지어 둘째 날 숙소는 삿포로 시내)   누굴 탓할 상황도 아닙니다. 
지금이 오후 2시니까 대략 6시 넘어서 도착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다시 멘탈이 터질라 캅니다. 으어어어 좀비소리 내며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회사 후배한테 연락이 옵니다. 
뭐라 뭐라 씨부려쌋는데 귀에는 안 들어오고 어제 이어 오늘도 종일 로드트립만 하겠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집니다. 
일단 어차피 오늘 숙소는 삿포로 오타루는 삿포로 옆이니 좋든 싫든 북쪽으로 쏘긴 쏴야 합니다. 

 

오타루에 도착하다

 

로드트립
그와중에 한국의 캠핑라이프 엔지니어링 차량도 보고(?)



그렇게 또다시 기나긴 여정이 시작 됐습니다. 산 넘고 물 넘고(까진 아니었고) 뭐 고속도로와 국도를 종횡무진하며 
4시간 넘는 운전 끝에 마침내 도착한 오타루!!!! 근데 비가 옵니다.........

오타루
뭔 창고였던걸로 기억하는 건물

 

오타루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였던 기념품 가게



아니왜왜오애애앵 비가 왜와와와와아아ㅏㅏ(개인적으로 비 오는거 극혐 하는 편) 뭔가 낭만있고 센치한 고즈넉한 모습을 모습을 그리며 오후 여섯시경 도착한 오타루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날이었으면 운치있었을 100년된 석재 건물들이 음산해 보입니다. (...........) 

오타루 운하
비와서 운치(?) 있었던 운하...오타루 전기톱 살인마 같은 로맨스 영화 찍으면 딱일듯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가는 비오는 평일 저녁. 오타루 시내는 관광객도 거의 없고 그 유명한 운하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은 텅 비어서 빗물 섞인 바닷바람만 속절없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ㅠㅠㅠ
 
하지만 여기서 굴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은 오타루!! 영화 라부레타의 성지!! 완전히 어둠이 깔리기 전에 영화 촬영한 건물 한 군데라도 더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바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그 라부레타 에서 병원인가 도서관으로 나왔던 건물인데 원래는 은행으로 씌였던 석재 건물로 
방문한 24년 4월 말 현재 기준으로 내부공사로 인해 가림막이 쳐져 있는 광경을 볼 수 (?) 있....었.....? 왜왜왜왜왜왜왜!!!
나한테 왜이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어쨌든 먹먹하고 쪼발리는 가슴을 뒤로 하고 그렇게 오타루시 동네 탐험을 시작 했습니다 ㅠ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데누키코지 거리와 스시거리는 조금 있다 방문 하기로 하고 반대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타루
일본만화에서 많이 봤던 맨숀형 주택
오타루
설명은 따로 없으나 연식이 백년은 족히 될 듯했던 이름모를 건물
오타루
뜬금없는 모스크 건물도 보고
오타루
한국에선 멸종된 후지필름 가게도 보고

 

오타루
역시 지은지 백년은 넘어보이던 목조 저택
오타루
나무때문에 사진 배려버린 디저트집
오타루
오타루 운하 바로 앞에 있던 소방견 동상

 

 

동네를 탐험하는 그 와중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거리에는 점점 인적이 끊겨 갑니다. 스마트 워치를 보니 벌써 15,000걸음을 걸었습니다. 어쩐지 다리가 아프더라니 이제 슬슬 배도 고프겠다. 잽싸게 구글링을 통해 데누키코지 거리에 있는 

사와사키수산 No3. 라는 가게의 카이센동이 괜찮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데누키코지 거리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카이센동이 맛있었던 사와사키수산 

 

어느덧 시간은 18:40분을 향해 가고 마침내 구글 이미지에서 보던 사와사키수산을 찾는데 성공합니다. 

데누키코지
오타루 운하앞에 있는 오타루 명물 데누키코지. 20세기 초 일본 상점거리를 재현 했다 함
데누키코지
카이센동으로 오타루에서 유명한 사와사키수산 No3. 점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알바인듯한 젊은 아가씨가 나오더니 팔로 x자를 그으면서 일본어로 뭐라 씨부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뿔싸!!! 설마 오늘 영업시마이??? 뒤를 보니 가게 쥔장인듯 싶은 한 아지매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뭐라 하는데 일어 1도 모르지만,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영업이 종료 되었습니다 라며 왼쪽 볼부터 이마 오른쪽 볼까지 한국말로 적어 놓은것 마냥 정확히 그 의미를 알아들 을 수 있었습니다. 

 

절대 안됩니다. 여기서 무너질수 없었습니다. 점심도 로드트립하다 라멘으로 대충 때우고 왔는데 이럴 수는 없습니다. 

다급하니까 막 한국말이 나옵니다. 잠깐만요 스미마셍!! 하며 알바를 밀치고 들어가서 핸드폰을 보여드렸습니다. 

핸드폰의 구글지도에는 무려 하코다테 부터 오타루까지의 여정이 생생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지도 보자마자 아주머니의 눈에 동공지진이 일어납니다. "유씨? 아 저스트 케임 히어 프롬 하코다테!!!!" 라며, 

하코다테를 보여주고 오타루를 보여 줍니다. 싸움은 기세입니다.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뚫어지게 아주머니를 쳐다보며 플리즈 구다사이(?) 라는 정체불명의 말을 내뱉자 아주머니가 빵 터지더니 앉으랍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외치며 폴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카이센동
가격은 4500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뭐 카이센동이라는 음식이 걍 회덮밥인 관계로 뭐 끝장나게 맛있거나 둘이 먹다 하나 죽일맛 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해산물은 신선하고 미소된장은 맛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입맛을 다시자 저만큼이나 어눌한 영어로 이것 저것 묻기 시작 합니다. 오타루에는 왜 왔니? 라길래 아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어라고 했더니 왜? 냐고 되묻습니다. 

 

영화 라부레타의 현지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싶어서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를 외치니 손뼉을 치면서 좋아합니다. 본인도 참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한국에서 러브레터가 유명한지 몰랐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유명한 일본영화중 하나라고 얘기 했더니 스고이라며 엄지를 척 세워줍니다.

 

아 물론 상당히 살을 붙인 대화내용이고 실제 대화는 이랬습니다. 

 

아지매: 와이 유 컴 오타루?

더쿠: 엄 아이 워나 컴 히어 프롬 롱 타임 어고 

아지매: 와이?

더쿠: 엄.......무비!!! 유노!!! 라부레타!!!! 나카야마 미호!!!

아지매: 오오오 아이 라이크 댓 무비데스!!

더쿠: 잇츠 베리 파퓰러 재팬무비 인 코리아! 

아지매: 스고이! 

.................

 

여러분은 현재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12년 동안 이수한 사람의 유감없는 영어회화 실력을

보고 계십니다.(...............)

 

아무튼 기분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보니 오르골과 스시로 유명한 관광객 거리는 모두 불이 꺼지고

거리는 한산합니다. 오늘도 역시 운전하느라 기진맥진한 관계로 차에 올라 2일차 숙소로 이동합니다. 

차라리 오타루에서 1박 하고 낮에 구경을 했으면 나았을텐데 2일차 숙소는 또 삿포로 입니다. (......................)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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