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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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2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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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3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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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 [잡담] -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4편
슈퍼P의 초전박살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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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호텔의 배신
2일차는 뭐 그렇게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삿포로 프린스 호텔에 숙박하게 됩니다. 100미터 어쩌고 저쩌고 써져 있는 대따 높은 크기를 보고 와 드뎌 야경을 보며 운치 있게 콜라 한잔 (술 못 마시는 편) 하면서 느긋한 저녁을 보내야겟군 ㅎㅎ 하며 체크인을 합니다. 무려 10 몇 층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커튼을 제끼는 순간.............? 안이.....하...... 삿포로 시내 중심가 뷰가 아닌 뭔 뒷동네 뷰인데 사방 천지 깜깜하고 뭐 막 포클레인 서있고 하.......이럴순 업쒀 ㅠㅠ 를 외쳐보지만 방을 바꿔달라고 해볼 용기도 회화능력도 돈도 없엇던 지라
체념하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로손편의점을 털어옵니다. 분노에 차 자가비 스낵을 최대한 불량하게 씹으며 그렇게 2일 차의 밤이 지나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어울리지 않게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본격적으로 삿포로 구경을 해보기로 합니다. 물론 다들 무슨 맥주박물관이니 무슨 시계탑이니 뭔 오돌뼈인지 오도리인지 공원이 방문 필수 코스랫지만 제가 누굽니까 트리플 대문자 PPP !
죄다 쌩까고 발걸음 내키는대로 걷기 시작합니다. 평소 신조인 인생개쌉마이웨이를 외치며 기세 좋게 호텔방을 나섭니다.
그렇게 정처없이 얼마간을 걷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근처에 보이는 라멘집 아무 데나 들어가서 털썩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줍니다. 그냥 늘 먹던 돈코츠 라멘에 챠슈 추가를 해서 먹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홋카이도 라멘은 진짜 아무 데서나 먹어도 실패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뭐를 할까 고민을 하던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에어소프트 게이머라는 자각을 하고 에어소프트의 본 고장 일본에서 건샵을 안 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급히 구글링을 통해 건샵 몇 군데를 알아보고 그중 규모가 좀 돼 보이던 건샵으로 향합니다. 가서 보니 뭐 총에 칼파도 없고 가격도 착하고 그냥 신세계입니다. 근데 어차피 총은 사갈 수도 없고 그림의 떡인지라 군침만 흘리다가 결국 한국에서는 꽤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마루이 퍼펙트 비비탄 한 봉지가 단돈 800엔에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주워 담습니다.
맘 같아선 한 박스 다 들고 오고 싶었지만 가난한 여행자인 관계로 추가 화물운송료를 낼 수는 없었기에 아쉽지만 비비탄 2 봉지와 마루이 건오일 다섯 개를 담아 계산을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 건오일 다섯 개는 후에 또 다른 참사를 불러오게 됩니다.)
자 이제 배도 채웠겠다. 쇼핑도 했겠다 뭘 할까 하다가 문득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한 병 삽니다. 인근에 보니 아담한 사이즈의 공원이 있길래 그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공원이 아니라 놀이터였는데 십 수 명의 아이들이 여기저기 서 소리치며 재미나게 놀고 있습니다.
뭔가 평화로워 보이면서도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나 별생각 없이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보고 있던 여자아이 한 명이 쪼르르 달려와서 저에게 뭐라 뭐라 말을 겁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하단 참조 ↓ ↓ ↓ ↓ ↓
2025.02.28 - [잡담] - 여행에 관한 짧은 단상
여행에 관한 짧은 단상
여행의 목적? 여행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몸은 힘들되 가성비가 좋은 배낭여행부터 돈은 있으나 만사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패키지여행까지… 다만 요즘은 외국어 구사에 능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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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소한 이벤트 후에 다시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잔뜩 산 후에 아이들에게 건네주고 손 인사를 한번 한 뒤 다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걷다 보니 왼쪽에 왠 작은 개천이 있고 양쪽으로 공원이 있습니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뭇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에 저도 모르게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뜬금없이 시작된 강변의 경보 경기
그리고 또 이 강변 공원에서 뜻하지 않은 이벤트를 하나 겪게 됩니다.
참고로 검은색을 좋아하는 저인만큼 당일 패션은 검은색 MLB모자에 검은색 후드티에 검은색 추리닝에 검은색 농구화에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올블랙 상태로 여유롭게 강변 공원을 걷고 있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강변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마침 제 앞 10m 거리쯤에 왠 하늘하늘한 여성 한분이 강아지 2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갑다 하고 계속 걷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여성분이 흘깃흘깃 뒤를 쳐다보며 저를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호감이 섞인 의식은 아닙니다. 아무리 살면서 이성에게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인 저이지만
그 정도는 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이제 2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재빠르게 걸어서 아예 제껴버리거나 아님 아예 천천히 걷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상남자(?)인 저는 어차피 제가 걸음이 더 빠를 거라 생각해 속도를 올려 제끼기로 합니다. 그렇게 속도를 올리니
갑자기 앞에 있던 여성분이 허둥지둥 대는 게 느껴졌습니다. 더욱 속도를 올리는데 강아지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풀 냄새를 맡고 지체합니다.
그러자 여자는 강아지들을 재촉하다 나중엔 거의 목줄을 당기며 질질 끌고 가고 있습니다. 아.... 이게 아닌데
그렇게 4월의 맑은 봄날 하늘아래 뜬금없는 강변의 추격전 아닌 추격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경보하듯 앞으로 걷는 그 여성분과 그 여성분을 기필코 제끼려는 저의 사력을 다한 경보 경기가 시작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세하게나마 다리가 길었던 건지 겨우겨우 1미터 정도까지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하고 이제 막 제끼려는 찰나 갑자기 여성분이 획 방향을 바꿔 왼쪽으로 향하더니 벤치에 앉습니다. 차라리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제 제대로 전방을 바라봤는데 10미터 앞에 원 공사 중 펜스가 처져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계속가도 이상하고 그 자리에서 턴을 해도 이상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 아니 왜 하필 그 타이밍에.......그대로 앞으로 가서 펜스랑 하이파이브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 결국 저도 그 자리에서 턴을 해서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의심과 의혹이 가득한 눈초리가 뒤통수를 후벼 파는 게 느껴졋습니다. 하....
내가 차은우였으면 어땠을까 공유였음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더러운 외모지상주의 세상아를 외쳐주며 공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며 커피가 급땡기기 시작합니다. 근데 완전 주택가라 근처에 커피가게가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커피숍 근처에 있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모른답니다. 돼도 안 한 영어로 씨부렁 대는데 몇몇 사람들이 손사래를 치면서 지나가니 나중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아예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딴청을 하며 제 앞을 지나갑니다.
한국분이세요??
그렇게 망연자실해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저를 흥미롭게 쳐다보며 걸어옵니다.
나루토 실사판이었습니다. 머리는 노란색에 초사이언마냥 위로 솟아있고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입었던 가죽 재킷에 항공모함 같은 워커를 신고 이마에는 그 나루토가 머리에 매는 하얀 천을 매고 얼굴은 살색 반 피어싱 반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생긴 건 저래도 원래 저런 사람들이 오히려 친절하다는 소리를 어디서 주워 들었던 관계로 최대한 웃으며 물어봅니다.
여기 근처에 커피가게 있니? 했더니 오 오브코스 오브코스 팔로미를 외치며 따라오랍니다. 역시 ㅋㅋㅋ
그리고 길가에 웬 간판도 없는 가게로 데려가더니 여기랍니다. 고맙다고 폴더인사를 했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로 뭐라 뭐라 하고 엄지 척을 보여주며 갈길을 갑니다. 그리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일본여성분 한 명과 키가 190은 돼 보이는듯한 백인남자 한 명이 카운터에 서있었습니다.
곤니치와 하면서 카운터로 다가섰더니 백인 남자가 뒤로 쓱빠지고 여성분이 일어로 뭐라 뭐라 합니다. 일어 못한다니까 그 여자분이 웃으면서 뒤로 쓱 빠지고 남자가 주문을 받습니다. 구수한 발음을 듣더니 갑자기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별생각 없이 싸우스 코리아 했더니 갑자기 뒤에 있던 여자분이 "한국 분 이세요????"랍니다.
영어로 대답을 하다가 문득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한국어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스 아이엠 코.....네? 한국분이세요?라고 되물었습니다.
6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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