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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28년후, 대체 왜 만들었는지 28시간째 생각 중 (스포x)

by 미사리 건더기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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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좀비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우리가 좀비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영화의 장르를 구분할 때 공포, 액션, 스릴러 등으로 구분을 합니다. 

하지만 공포물 중에서도 좀비는 좀비물이라고 별도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다른 공포영화와 달리 좀비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새벽의저주
좀비영화의 교과서 '새벽의 저주'

 

 

그럼 그 특색은 과연 뭘까요? 현대식 좀비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교본 같은 영화인

새벽의 저주를 기준으로 그 특색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붕괴되는 극적인 환경변화 

 

2. 폐쇄된 환경에서 고립된 인간들 간의 심리적 갈등묘사

 

3.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황량함과 물자부족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 

 

새벽의 저주뿐 아닌 28일 후, 워킹데드(시즌 초반 한정), 월드워 Z, 나는 전설이다 등 

좀비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영화들은 저 3대원칙에 고지식할 정도로 충실합니다. 

28일후
강렬한 시작만큼이나 BGM도 수작이었던 28일후

 

좀비의 성향, 이야기의 배경, 플롯은 모두 달라도 좀비영화라면 저 3대요소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마치 김밥 안에 소를 뭐를 넣어도 김, 밥이 있어야

김밥이라고 불릴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 28년후 뭐가 문제인가 

 

자 그런 관점에서 28년 후를 살펴보겠습니다. 

28년 후는 28일 후에서 시작된 28주 후의 속편인 만큼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한 지 28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시대적 배경인 만큼 영화적 허용으로 1번은 넘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이것도 감독의 능력부재 입니다. 28년 후에서 생존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비교적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니 이 상황을 활용하면 되는 문제)

 

그다음입니다. 플롯이 플롯인지라 폐쇄된 환경 따위는 나오지 않습니다. 고립되었다는 압박이

없으니 서사의 긴장감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설정이 설정인지라 무기는 전부 활과 화살로 무장하고 있으나, 그 외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고립된 섬에서 자급자족 하며 살아가는 것 치고는 아포칼립스 전이나 후나 전혀

생활차이를 못느낄 수준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멀끔하게 차려입고 잘 먹고사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파티를 열기까지 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후 28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정도로 잘 먹고 잘 삽니다.  이러니 몰입이 될 리가 없습니다. 

 

또한 세계관 설정 조차 28 시리즈의 세계관을 전면 부정하는 수준인데 말이 좀비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며, 심지어 출산의 고통까지 느끼는 존재를 좀비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분노로 인해 맹목적인 공격본능만 남아 닥치는 대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는 특성을 갖고 있던

좀비가 이제 신인류로 진화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능적인 사고를 합니다. 

28년후
좀비 아닙니다. 그냥 안씻은 임산부 입니다.

 

이쯤 되면 대체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어떤 의도로 3편을 제작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평론가들은 기존 좀비물의 틀을 깼다. 클리셰를 비틀었다. 새로운 서사를 펼쳤다는데 의의가 있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저 같은 경우는 28시리즈의 일관성 있고 잘짜여진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의 고군분투와 생존서사를  기다렸지, 굳이 기존에 잘 만들어진 세계관을 박살 내면서

기존 시리즈와 전혀 링크가 없는 이름만 28시리즈인 영화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PC물 잔뜩 묻은 디즈니의 요즘 작품들도 그렇고 스타워즈도 그렇고 도대체 왜 수십 년 동안

견고하게 구축된 기존의 웰메이드 작품을 죄다 망쳐놓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감독이 얘기하고 싶은 게 기존 작품들과 전혀 다른 방향이라면 아예 그런 방향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면 될 일입니다. 김밥에 민트쵸코, 파스타 넣어 비벼놓고 클리셰 파괴했다고 자화자찬 하는 꼴이라뇨

 

3. 틀을 깬 게 아니라 틀을 작살내 버린 28년 후 

 

굳이 기존 틀을 깨고 클리셰를 비틀어 새롭게 재해석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팬들이 지지하는

기존 세계관을 박살 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립작품을 만들기엔 흥행할

자신도 없고 그러니 기존에 구축된 세계관에 무임승차를 한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28년후
영화보고 속터져 죽은 팬들 해골로 만들어진 탑

 

 

물론 그런 세계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애정도 그리고 익숙한 세계관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 나갈 자신도 없으니, 새로운 해석 운운하며 시리즈를 망치는 게 아닐까 합니다.  

28년 후는 3편으로 이뤄진 시리즈라고 하던데, 2편이 나오면 보기는 보겠지만 사실 큰 기대는

없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차라리 영국에 퍼진 좀비들을 박멸하기 위해 파견된 NATO군이 생존자, 좀비를 구분하지 않고 학살하고,

이에 저항하며 발버둥치는 생존자들 그리고 좀비들 3파전으로 서사를 끌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상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국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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