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복의 정의
방탄복(防彈服: Bulletproof Vest)은 탄환 및 포탄 파편으로 인한 부상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의류이다. 위키백과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방탄복이라는 단어를 대체하여 점차 널리 통용되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플레이트 캐리어
(Plate Carrier) 되시겠습니다.
먼저 플레이트 캐리어가 뭐냐 그게 뭐 인터셉터 뽑는 그거냐 하실 분들은 물론 없으시겠지만
아는 척해보고 싶어서 하는 블로그질이라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무기의 역사는 딱 한 문장 '창과 방패의 대결'로 귀결됩니다. 치명적인 무기가 등장하면 늘 그걸 막아내려는
시도가 있어왔고, 이러한 시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구하게 이어져온 인류의 전통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총기의 발명 이후에도 어떻게든 총알을 막아보고자 하는 열망을 꺾지 못했고 급기야 분당 2발이나쏠까 말까 한 머스킷 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후장식 소총이 등장한 제1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별 효과는 없었고 무겁기만 했던지라 20세 기판 갑옷은 빠르게 일선에서 도태되고 맙니다.
그리고 2차 대전을 거쳐 70년대에 이르러 이른바 케블러(Kevlar) 소재가 개발되면서 다시 한번 방탄복에 대한 혁신이 이뤄지게 되는데 바로 방탄조끼의 등장이었습니다.
물론 이름은 방탄조끼였지만 실제로 소총탄보다는 적의 수류탄이나 폭탄에 의한 파편방호 효과에나 쓸모 있었고 무게는 무게대로 무거운지라 이 역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여담으로 실제로 영문이름을 정확히 반영하자면 방탄조끼가 아닌 방편조끼(Flak Jacket)가 더 정확한 이름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21세기에 이르러 마침내 대 플레이트 캐리어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플레이트 캐리어
이 플레이트 캐리어의 특징은 바로 21세기의 트렌드를 상징하는 단어인 '선택과 집중' 을 구현한 방탄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탄복 혹은 방편복은 상반신 전체를 둘러싸는 형태로 매우 무겁고 활동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방탄효과도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철판으로 상반신 전체를 완벽히 방호하려면 거의 기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가지는 게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트 캐리어는 바로 이러한 점을 개선하여, 심장, 폐, 간 등 소총탄에 의해 관통 시 즉사를 피할 수 없는 급소(Vital Point)
를 중점적으로 방호하기 위해 두꺼운 세라믹판(Plate) 를 상반신 전면과 후면에 부착하고 팔, 다리 등 피격되어도 즉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위에 대한 방호를 과감히 포기한 방어구입니다. 이로 인해 착용 장비의 중량이 가벼워지고 활동성도 증대되어 결과적으로 전투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질긴 케블라 소재 섬유로 옆구리를 감싸 권총탄이나 파편 정도는 어느 정도 방호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이는 치명상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도로 주요 기능은 앞서 언급한 장기를 중점적으로 보호하는 것입니다.
또 현대 군용 장비의 특징 중 하나인 몰리(Molle) 시스템의 채용으로 각종 파우치의 체결을 통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꺼낼 수 있게 디자인된 점도 특징입니다. 몰리 시스템은 잡낭, 구급낭, 탄약파우치, 수류탄 등 을 임의의 위치에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작전환경 및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세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총사격보다는 권총사격의 가능성이 큰 경찰들의 경우 소총탄창을 1~2개만 수납하는 대신 대용량 권총 탄창 파우치를 체결하여 다량의 권총탄창을 수납할 수 있으며, 반대로 특수전 부대의 경우 여러 개의 소총탄창을 수납할 수 있는 파우치를 체결할 수 있는 등의 사례가 그것입니다.
과거 방탄복은 적의 표적이 되기 쉬운 기관총 등 공용화기 사수나, 일부 특수부대 위주로 사용되던 장비였으나, 세라믹이라는 신소재 개발과 더불어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현대에 와서는 각국 특수부대는 물론 일반 보병들에게도 플레이트 케리어가 널리 지급되고 있는 추세이며, 심지어는 웬만한 테러리스트들이나 중범죄자들도 손쉽게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중량판을 손쉽게 삽입할 수 있다는 기능적 특성 탓에 군/경이 아닌 일반인들도 운동목적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보급된 플레이트 캐리어로는 영국의 LBT (London Bridge Trading) 사의 6094시리즈, 멀티캠 위장복의 대명사 Crye Precision 사의 CPC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화약을 추진체로 하는 소구경화기의 사용이 지속되는 한 방탄복의 최종 진화형인 플레이트 캐리어의 유행 또한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밀리터리 잡설은 여기까지
끗
'밀리터리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상에 울려퍼지는 여리고의 나팔, 독일공군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2편 (20) | 2024.09.26 |
---|---|
지상에 울려퍼지는 여리고의 나팔, 독일공군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1편 (13) | 2024.09.25 |
최전방 경계부대 GOP (14) | 2024.09.22 |
그리스 팔랑크스 (6) | 2024.09.19 |
조선 판옥선 (6) | 202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