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 에어소프트계의 문제점을 한번 짚어볼까함.
뭐 어느바닥이나 그렇듯 이바닥도 온갖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데 쓴소리 한다고
징징댈 사람들 분명히 있음. 그래도 어쩔거임? 아프니까 비비탄총임.
내가 생각하는 에어소프트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임 규제적측면, 산업적측면, 이용자측면임
하나씩 썰 풀어 보도록 하겠음
1. 규제적 측면
탄속관련 규제는 이미 수도 없이 말했고 내 블로그에도 이미 올린 글 있으니 그건 생략하겠음. 그럼 또 뭐가 문제냐
총포법 시행령 제13조제1항과 관련된 별표5-2를 살펴보면 모의총포(소지시 실총소지에 준하는 처벌을 받은 물건)의 기준이 '금속 또는 금속외의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모양이 총포와 아주 비슷하여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현저한 것' 이라고
명시되어 있음. 시행령이라고는 하나 어쨌든 나라 전체가 적용받는 법률의 한 종류인데 법령이 정말 저따구로 써져 있음.
저 짧은 문장하나만 봐도 얼마나 해당법령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음. 먼저 '금속 또는 금속외의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라니.....그냥 없어도 되는 문장임. 금속도 아니고 금속 또는 금속외의 소재라니 이게 말임 방구임?
이 문장 만든 사람은 진짜 '사람 또는 사람외의 생물이 아닌' 무언가 인것 같다는 킹리적 갓심이 듬.
또 '총포와 아주 비슷하게 생기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라고 그냥 박아둔 것도 이게 대한민국 법률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임. 아니 그럼 총포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 갖고 있음 죄다 예비 범죄자냐? 한국 남자들은 죄다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그사람들' 논리랑 다를게 뭐임? 법알못인 나도 뭐 무죄추정원칙, 명확성의 원칙, 유추해석금지의 원칙 이런거는 들어봤는데 총포법은 저런 원칙 적용 안받음?? 총이 무기라 무기 비슷한거 들고 있음 죄다 예비범죄자면 도검소지허가나 실총소지 허가는 왜 내주냐? 예비 살인 준비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시행령이 근거랍시고 장난감 총 갖고 노는 사람들 예비범죄자 만드는게 일상인게 21세기 대한민국. 크 국뽕 오진다.
아래서 언급하겠지만 국내 에어소프트건 산업계의 기형적이고 전 근대적인 구조덕에 몇년전부터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음. 근데 저 총포와 모양이 아주 비슷한 것을 피하기 위에 총구 끝에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조각을 붙이거나 또는 도색을 하게되는데 이걸 칼라파트라고 함. 칼라파트가 없으면 무조건 모의총포에 해당됨. 웃기긴 한데 무조건 법이 그럼.
근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실총에 칼라파트 하고 장난감인척 하기 vs 장난감 총에 칼라파트 안하기' 뭐가 더 위험할까?
암튼 뭐 그렇다 치고 일단 해외 직구를 하게되면 세관에서 '모의총포' 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우셔서 무려
경찰청 부속기관인 총포화약협회로 비비탄총을 보냄.(...........)
그럼 여기서 무려 55,000원이라는 검사비를 받고 ('회' 당이 아님 '건'당임. 한번에 두자루 구입했으면 검사비만 11만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모의총포인지 비비탄총인지 검사를 해주는데 그게 뭐 별거 없고 칼라파트 잘 붙어있나, 탄속이 0.2J언더인가 두개만 봄 솔직히 검사랍시고 하는게 5분도 안걸릴만한 일임. 근데 뭐 검사비 받을 수도 있지 법이 그러니까 가격이 비싸다고 해도 뭐 어쩌겠음. 근데 문제가 만약에 배송중에 칼라파트가 부숴지거나 충격으로 떨어지면 어케 되냐?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아마 그렇게 생각할 거임 '어차피 비비탄총이고 탄속이 0.2J 이하인거 확인했으니까 55,000원이나 검사비 받은 총포협에서 순간접착제로 붙여주지 않을까?' 근데 대한민국 에어소프트계는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는 세계가 아님. 그럼 어카냐고? 구매자한테 연락해서 '이 총 칼라파트 떨어져서 모의총포에 해당되는데 폐기할래 반품할래? ' 이지선다 문제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반품시 왕복 운송료는 본인부담이고 검사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소한' 파손이나 칠 벗겨짐 등으로 인해 구매처에서 수령 거부하면 왕복 배송비 + 검사비 + 총 값은 그냥 버리는거. 아니 애초에 칼라파트가 안붙어있으면 모를까 누가봐도 배송중에 분리되거나 파손된 상황이면 걍 붙여주고 통과시켜주면 누가 잡아감? 불법임? 애초에 검사비 명목으로 55,000원 이나 받아가시면서 그 정도도 안해줄거면 검사비는 왜 받냐? 양심 있음 걍 5,500원만 받아라 진짜 레알
2. 산업적 측면
두번째로는 산업적 측면임. 국내 최대(?) 에어소프트건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로 에어소프트 채널을 빼놓을 수 없음.
근데 여기서는 '국건'에 대해 중립적인 발언만 해도 비추 수십개씩 실시간으로 박힘. 나도 첨엔 뭔 얘네들 편집증 있는 싸이코들 단체로 모아놓은 줄 알았음. 진실을 알기전까지는 말이지.
그 경제학원론 책 보면 독점, 과점이 왜 문제인지 자세히 썰이 풀어져있는데 벌써 대학졸업한지 십수년도 더 지난 상황이라 정확히 원리까지는 기억안남. 암튼 더 궁금한 사람은 맨Q 경제학 한번 보시고... 암튼 국건이 뭐냐? 국내 건샵의 줄임말임.
국가차원에서 에어소프트 산업을 뭔 악의 축처럼 짓뭉게고 계시는 덕에 이바닥 유저에 비해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음.
이게 무슨의미냐, 건샵자체가 거의 구멍가게 수준으로 영세한 수준임. 신형 에어소프트건 나와봐야 대여섯자루 떼다가 물건 파는 수준이니 건샵의 구매력 자체가 높을 수가 없음. 총포협 논문에 따르면 국내 추산 에어소프트 인구는 20만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다 총이 어디서 났냐. 물론 5~6년전까지만 해도 다 국건에서 샀음 지금은 직구하지만서도
근데 참 어느 바닥이나 그렇지만 이바닥도 블루오션 잘 개척하신 분들이 서너분 계심. 그리고 그 서너분들이 오늘날 국건 이미지를 시궁창으로 박아 넣은데 일조하신 분들임. 아시다시피 한국은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국가임 다만 그 시장상황이 기울어진 운동장 수준으로 문제가 생기면 국가가 개입함. 문제는 에어소프트계는 나라에서 관심도 없고 그냥 경찰들 실적 조지기용 사냥터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님. 물론 시장규모 자체도 엄청나게 작은이유도 있음.
90년대 이후 서바이벌게임 붐이 한참 일기 시작했을때 블루오션 개척하신 분들께서는 해외 에어소프트건 메이커들과 총판 계약을 맺고 물건을 떼오기 시작함.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일반 건샵이 워낙 영세하다보니 직구를 해서 파는게 아니라 저 총판들이 떼온 물건 받아다 파는 구조라는 거임. 그래서 뭐가 문제냐? 총판에서 가격통제를 갈겨 버림
해외에서 100불대 권총이 한국에서는 40만원에 팔리고 200불짜리 전동건이 80만원에 팔리는 창조경제가 일어남.
내가 건샵 차려서 컨셉 박리다매로 가야겠다 하고 40만원 책정된 권총 20만원에 팔면 그날부로 총판에서 물건 안줌. 그덕에 서울에 있는 건샵의 총가격과 부산
에 있는 샵의 총가격이 원단위까지 똑같아지는 기적이
일어남. 아니 서울 부산이 아니라 같은 총판에서
물건떼오는 샵은 전부 가격이 똑같음 ㅋ 에라이..
김밥천국도 지점따라서 조금씩은 가격 다르더라..
그럼 해외 제조업체에서 직구 하면 안되냐고? 물론 그런 용자들 있음. 근데 거의 다 망했음 왜냐고? 이미 세력화된 총판이랑 거기 부역하는 일부 건샵이 오만가지 이유들어서 해당 건샵 신고하고 민원 갈기고 오만 분탕질을 다 쳤거든
그 결과 총판의 압력을 버텨낸 자금력 있는 일부 건샵과 총판 따가리인 대다수 건샵의 구도가 만들어지게 됨. 그리고 이싸움은 현재 진행형임. 지금도 해외에서 대량으로 물건 떼와서 싸게 파는 건샵은 수시로 신고 들어가고 민원들어가고 악성루머 유포하고 아주 아사리 판도 이런 아사리 판이 없음.
이건 가격측면의 문제고, 대다수 국내건샵들의 이해불가한 서비스 마인드도 진입장벽중 하나임. 상식적으로 물건을 샀는데 뭔가 고장이 났다? A/S 이딴거는 바라면 안됨. 해외에서 100불에 파는 권총을 40만원에 샀더라도 고장나면 알아서 고쳐야 하는게 이바닥 룰임. 물론 고쳐는 줌. 산지 하루만에 고장나서 갖고가도 공임비+부품값 다 받아서 문제지. 물건이 불량일 수는 없음. 무조건 소비자 과실이고 소비자과실이니 수리비는 당근 소비자가 부담해야함. 공산품인데 불량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 그건 나한테 따지면 안됨.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가까운 건샵가면 현실을 알게됨. 아 그렇게 정가에 물건사고 고장나서 수리비 꼬박꼬박 다 냈더라도 일단 건샵 간순간 소비자는 '을'임. 친절함 이딴거 기대하면 안됨. 이유는 모름. 본인도 입문초반에 국내 건샵 3~4군데 이용해 봤지만 예외 없었음.
3. 이용자 측면
이 바닥 사람들이 자조섞인 말로 입버릇 처럼 푸념하는게 정상인 찾기가 힘들다는 거임. 물론 다큰 어른이 장난감총 갖고 노는게 정상이냐? 할 사람도 있는데 뭐 그런 논리면 애초에 할말이 없어지니 그건 논외로 하고..
일단 국내 최대 에어소프트 커뮤니티는 아카라이브의 에어소프트 채널과 네이버 카페 두 세군데가 있음. 연령대를 보면 채널쪽이 주로 2~30대인 반면 카페는 4~50대의 중년 비중이 큼. 근데 상식적으로 취미가 비슷하면 서로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판에 서로 죽자고 욕하고 헐뜯기 바쁨.
물론 채널에도 정신상태 안좋은 덕후들 있는거 사실이고 모카페 회원은 국가 기간시설인 공항에 비비탄총 들고가서 인증샷 찍지를 않나, 공공장소에서 총꺼내놓고 단체로 인증샷 찍지를 않나 등등 문제점 있는게 사실인데 어쨌든 이런건 해당 커뮤니티에서 자정하면 될 일이지 싸잡아서 머리채 잡고 드잡이하니 맨날 서로 욕하고 정신병자 취급하는게 일상임.
님들아... 남들이 보면 그냥 니네나 니네(나 포함)나 전부 철딱서니들이예요. 과몰입 좀 하지 마세요...
이거말고도 할말 더 많은데 민감한 문제들이 좀 있어서 오늘은 이정도로 시마이 치겠.음
좀 행복하게 총질 하고 십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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