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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 [잡담] - 패밀리카로 추천하고 싶은 아우디 SUV Q5 (솔직 리뷰) 1편
아우디는 잔고장의 대명사?
그 친구 말인즉슨, 아우디는 잔고장이 너무 많고 서비스 센터도 부실해서 절대 비추천이랍니다.
뭐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긴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한국에서 아우디의 이미지가 딱 그러니까요.
특히, 중고차 유튜버들의 경우 아우디 = 잔고장 = 사면 안 되는 차의 3단 논법으로 아우디 사면 호구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우디가 벤츠나 BMW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독 3사에서 아우디는 빼는 게 맞다는 말까지 나올까요? 이건 사실 아우디 코리아의 무능함이 큰 포션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보통 집 다음으로 재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자동차입니다. 그리고 한번 구매하면 보통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내구재인만큼 구매 전에 가격, 용도, 디자인, 성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아우디의 가장 큰 이미지 중 하나인 잔고장이 많다. 더 자세히는 미션이 유리미션이다. 이런 평판은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아우디는 사면 호구되는 잔고장 많은 차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니요'입니다. 저는 2020년부터 4년 동안 거의 매일 (출퇴근 용도) Q5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차구매한 지 4년 하고도 5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 주행거리는 78,000km입니다. 운행 중 잔고장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중고차 유튜버들이 그렇게 욕하는 미션이 속을 썩인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그건 네가 뽑기를 잘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네 아닙니다. 물론 아우디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DCT미션을 사용하는 건 사실입니다. (Q8등 기함급 트림 제외) 그리고 2010년 전후 모델에서 미션문제가 많이 발생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0년 본격적인 영업재개 후 출시한 모델 중 DCT미션을 탑재한 차량에는 풀체인지 DL382 신형미션이 탑재됩니다.
신형 DL382 미션
이 DL382 신형 미션은 생김새부터가 기존 미션과 완전히 다를 정도로 새로운 미션입니다. 자동차 유튜버들 중 미캐닉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보면 거의 완성형 미션이라고 부를 만큼 하자가 없다는 평이 대다수죠. 실제로 아우디 동호회 카페를 들어가 봐도 2020년 이후 구매한 모델에서 미션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10년 정도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분석결과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한국에서 벤츠는 고급스러움, BMW는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반면 아우디의 포지셔닝은 상당히 애매합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아우디 판매량이 벤츠에 이어 2위이며 브랜드 평판도 상당히 좋습니다. 제가 문과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vorsprung durch technik' (기술을 통한 진보)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아우디인 만큼, 상당히 혁신적인 설계와 구조로 독일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벤츠와 BMW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아우디가 독일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하고 있겠죠.
문제는 아우디 코리아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일단 동급으로 분류되는 BMW X3와 아우디 Q5의 홈페이지 소개를 각각 확인해 봅시다.
BMW코리아의 경우 홈페이지에 BMW의 브랜드 이미지와 추구하는 가치는 물론 그리고 개별 모델인 X3가 어떤 방향성을 추구하는 차량인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는 BMW코리아가 BMW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장점과 철학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아우디 코리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Q5에 대한 첫 소개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우디의 철학은 무엇인지 해당 모델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유독 한국에서만 평가절하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프리미엄 브랜드니까 알아서 사겠지라는 마인드일까요? 물론 직접 시승해 본다면야 Q5가 상당히 좋은 차구나 라는 점을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시승까지 가려면 소비자들의 구매검토 리스트에 먼저 올라는 가야 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래서야 예선전도 치르기 전에 결승전 준비하는 꼴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SUV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 대다수는 중형 SUV를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Q5가 중형 SUV로서 가지는 특장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아우디가 제일 먼저 소개할 Q5의 장점이 호불호 갈리는 외부 디자인일까요? 그것도 2017년식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으로 말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단순히 외관 하나 때문에 Q5 시승도 거부했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이 디자인은 해당차량이 내세우는 첫 번째 장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기술을 통한 진보'가 슬로건인 아우디에서는요.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DCT미션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존 DCT의 단점을 일신한 DL382 미션의 장점이 무엇인지, SUV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고속주행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등 아우디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특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직관적이고 명쾌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없는 사실을 억지로 꾸며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우디가 갖고 있는 장점 그리고 철학에 대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프로모션 후려치기로 단시간에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독이 든 성배일 뿐입니다. 우리는 단기간의 수익에 혹해서 가격 후려치기를 했던 명품 브랜드들의 결말이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제고가 없다면 아우디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듯합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요
이번 편은 어쩌다 보니 분량조절에 실패해서 Q5 리뷰가 아닌 아우디 코리아 까는 내용이 돼버렸는데 다음 3편에서 본격적인 Q5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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