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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잡설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3편

by 미사리 건더기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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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2편 보러 가기

2024.11.04 - [밀리터리 잡설] -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2편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2편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1편 보러 가기2024.10.31 - [밀리터리 잡설] -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1편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 1편기병의 기원기병 (騎兵)1 말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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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시대의 종말

 

하지만 의장용이 아닌 전투용 기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병대로 유명했던 것은 단연 폴란드 창기병대였습니다. 주로 여단 단위로 편제되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랜스 돌격보다는 과거 전열보병 시대의 드라군처럼 기마보병의 성격이 강하긴 했지만, 랜스 돌격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게다가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랜스 돌격이 먹히기도(!) 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글 참조 부탁 드립니다.

2024.11.20 - [밀리터리 잡설] -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2편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 2편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1편 보러 가기2024.11.11 - [밀리터리 잡설] -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1편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 1편역사는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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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2차세계대전 당시 년 단위로 새로운 장비가 등장하던 판이었던 지라 현대적인 기갑장비 및 관련 전술이 도입되기 시작한 전쟁 중반부터는 소규모 단위부대가 국지적으로 사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의 정규군 편제에서 기병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사 수천년 동안 탁월한 기동성과 충격력으로 명성을 떨쳤던 기병은 인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비록 말을 타고 전투에 임하는 문자 그대로의 기병은 사라졌으나, 그 기동성과 충격력을 활용하는 병과에서는 과거 기병의 유산을 이어받아 그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1세기의 기병대

 

대표적으로 미국의 제1기병사단 (기병도와 콜트 싱글액션 아미 권총, 그리고 AH64 아파치 공격헬기로 무장한) 은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는 기병의 큰 특징 중 하나인 기동성을 이어받은 부대입니다.  유럽의 경우도 부대 역사가 수백 년에 달하는 유서 깊은 기병 부대들이 여럿 존재 합니다.

제1기병사단
인류역사상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기병대인 미 제1기병사단 (...........)

 

프랑스의 경우 각 기갑사단 마다 흉갑 기병 연대, 용기병 연대, 기병 연대 등의 명칭을 가진 부대들이 편제되어 있고 영국도 신속대응군으로 편성된 제3사단 예하에 후사르 연대와 기병 연대들이 다수 편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창기병 연대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대들 역시 말 대신 전차라는 강철의 준마를 타고 작전을 하는 부대들입니다. 

 

영국근위대
영국의 제1근위 용기병 연대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근위대의 경우 버킹엄 궁 등에서 의장업무만 수행하는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영국 근위대는 의장, 호위 업무는 물론 실제 전투도 담당하는 전투부대입니다.(!) 각 근위대는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의장 및 경호 업무를 수행하며, 의장 및 경호임무 중이 아닐 때는 훈련을 받거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 등 영국이 개입하는 해외 무력분쟁 지역에 파병되어 교전임무를 수행합니다. 

드라군
훈련중인 프랑스 제5드라군 연대 소속 병사들

 

 독일의 경우 기계화보병을 기갑척탄병이라고 부릅니다. 이탈리아는 아예 총기병대를 의미하는 카라비니에리가 군사경찰(헌병)로 편제되어 경찰과 함께 치안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전열보병 시대의 유산들입니다. 이들 부대의 명칭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헌병
도심지를 순찰중인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강점기 당시 군대가 해산되었을 뿐 아니라, 정부 자체도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같은 유서 깊은 부대가 없는 것이 다소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유럽의 경우 군대의 기본 편제가 왕족 또는 귀족들이 이끄는 사병의 느낌이 강했던 연대였던 만큼 각 연대별로도 나름의 개성과 특징이 있고 현대 군에도 그 특성이 적잖이 반영되어 있으나,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 때부터 강력한 중앙집권 체계를 구축했고 건국 초기 이후 사병이 점점 사라졌던 만큼 개별 부대의 특징이나 개성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여진족과의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으로 이름 높았던 조선 기병대의 유산이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밀덕의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창기병
대한제국 창기병

 

이상으로 수박 겉핥기로 보는 기병의 변천사를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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