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에서 냥줍 한 썰 4편 보러 가기
2024.10.22 - [털뭉치들 이야기] - 올림픽대로에서 냥줍 한 썰 4편
달봉이를 입양 보내기로 하다
안타깝지만 특단의 조치는 달봉이를 입양 보내기로 한 겁니다. 헤라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사무실 동료직원들에게 말했더니 서로 데려가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어느 날 두목께서 휴가가 신 뜸을타 사무실에 달봉이를 데려갔습니다.
사무실에 데려다 놓으니 그 똥꼬 발랄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구석에 짱 박혀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방구석워리어의 기질이 농후합니다. 사무실 직원들은 연신 돌고래 소리를 내며 '엄훠 엄훠'를 연발해 댑니다.
구석에 처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밥도 안 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괜히 달봉이한테 미안한데
헤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결국 달봉이가 너무 귀엽다며 호들갑 떨던
동료 직원 한분이 집에 데려가봐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달봉이가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됐다
싶어서 서운한 마음을 뒤로하고 달봉이를 맞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달봉이는 새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입양해 간 직장 동료는 4인 가족 가구인데 강남 대치동에 사는 부ㅈ..
다행히도 달봉이를 너무너무 끔찍이 귀여워해줬더랬습니다.
그렇게 일주일만 데리고 있어 보겠다던 그 동료는 결국 2주를 꼭 채우고 2차 예방접종일이 다 돼서야 마지못해 달봉이를
반납(?) 했습니다. 동료직원의 남편분은 이제 달봉이 가면 못 올 것 같다며 안된다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
은 훼이크고 암튼 그렇게 아쉬워했습니다. 딸내미들도 엄청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2차 접종 후에 달봉이를 다시 데려가라고 얘기하고 집에 데려왔습니다.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진행 후 2차 예방접종을 했는데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잘 넘겼고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말하기를 헤르페스도 가라앉고 며칠만 더 안정되면 될 것 같다고 하십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달봉이가 헤라를 너무 괴롭혀서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니까 토리(강아지)한테도 그러냐고 물으십니다.
그건 아니라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원래 새끼고양이는 조금 크면 사냥연습 하려고 어른 고양이한테
치대는 경우가 많은데 성묘가 되면 철들어서 안 그럴 거라고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과 함께 그럼 꼭 입양을 보내는 게 맞을까 하는 상반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도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입니다.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
그렇게 2~3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했는데 달봉이를 데려갔던 동료직원이 말합니다.
동료: 우리 집 어제 고양이 생겼음.........▶
나:...........?
동료: 남편이 애랑 산책 나갔다가 냥줍 해옴요
나: 산책 갔다 냥줍은 올림픽대로 냥줍만큼이나 신박하네요
동료:...............
그렇습니다. 동료직원의 남편이 달봉이의 빈자리를 견디다 못해(?) 먼치킨 한 마리를 입양해왔답니다.
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고 했던가요. 딸내미를 방패로 나는 잘못없쒀!! 를 연발하는 남편을 보며 어쩔 수 없었답니다.
하긴 옛말에 그런 말이 있긴 합니다.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가 그렇게 새로 데려온 아깽이의 이름은 뭉치로 정해졌고 입양하자마자 냥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어 일주일 만에 팔로워 5천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개부럽
뭉치 인서타 보러가기 ---> (https://www.instagram.com/moooongchi___))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동료분의 달봉이 입양계획은 무산되었고, 달봉이를 눈독 들이던 다른 동료직원은 고민 끝에
혼자 살면서 고양이 키우면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결국 달봉이를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다시 갈곳 없어진(?)
달봉이는 저희 집에서 살기로 했고 와이프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헤라야 미안)
그렇게 달봉이는 정식으로 저희 집 식구가 되어 새로운 냥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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