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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뭉치들 이야기

올림픽대로에서 냥줍한 썰 7편

by 미사리 건더기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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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 [털뭉치들 이야기] - 올림픽대로에서 냥줍한 썰 6편

 

올림픽대로에서 냥줍한 썰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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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ADHD가 의심되는 달봉쓰

 

그렇게 땅콩을 뗀 달봉쓰는 다행히 지랄맞은 성격이 많이 줄었.........기는 개뿔 희망사항이었고 (.............)

보통 중성화 수술하면 행동도 얌전해지고 그래서 살이 찔 정도라는데 달봉쓰는 그런게 없습니다

여전히 24시간중 잠자는 시간 빼고 20분만 얌전합니다.(........)

 

여전히 헤라누나 한테 개기고 우다다 하다가 갑자기 지혼자 공중제비 돌고 퇴근 하고 집에 가서 보고 있으면

혹시 고양이 ADHD가 아닐까 심히 의심되는 수준입니다. (물론 광견병 주사는 접종했습니다)

 

덩치는 이제 2.6kg에 육박하는데 처음에 데려 왔을때 280g 이었던걸 생각해보면 반년만에 거의 열배로 벌크업을 

한 셈입니다. 굳이 이 얘기를 왜 하냐면 200g ~ 300g 시절에는 깽판을 쳐도 그냥 '구엽네 ㅎㅎ' 수준이었지만

열배 벌크업을 한다음 부터는 깽판칠때마다 뭔가 집에 데미지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

 

아깽이 시절에는 배 밟고 뛰어다녀도 'ㅋㅋㅋㅋㅋ 구여운 자슥' 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배밟고 뛰어가면 이러다 

내장파열로 죽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묵직합니다. 

 

바로 어제(11/25일) 일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거실에서 뭔가 큼큼한 냄새가 나는데 도통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그렇듯 (......) 컴터를 켜고 컴터 앞에 앉았는데 러닝 하고 오겠다던 와이프가 갑자기 다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뭔일 인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대참사가 펼쳐 졌습니다. 

어항
자세히 보면 돌 아래 숨어있는 거북이가 보임

 

 

베티의 수난시대

 

저희집에는 어항이 2개 있는데 하나는 수초와 열대어를 키우는 일반적인 어항이고 다른 어항은 거북이 어항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커먼 머스크 헤츨링을 한마리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그 어항에 엄청난 악취와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알갱이 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볼것도 없이 요새 거북이한테 관심을 보이고 있던 달봉쓰 소행임은 분명해 보였으나 대체 그 알갱이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악취의 근원을 없애야 했습니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어항에 물을 빼고 와이프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난데 없는 노가다라니 으아니이이이 노가다라니!!!

 

그렇게 한시간 반 동안 어항물을 다 빼고 돌을 씻고 거북이 목욕도 씻기고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달봉쓰는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신나서 온 거실을 뛰어다니면서 사방에 터치 타운을 하고 있습니다 하..... 이 꼴통 쉐리 

 

힘겹게 물을 퍼내며 제가 와이프에게 "자기 아덜 내미는 왜 이모양이야?" 라고 제가 말하니까 "아니 오빠가 밖에서 데려온 자식 아냐?" 라며 받아칩니다. "혼외 자식이라고 지금 무시하는 거야" 라고 하니 "님이 무슨 정x성 이셈?" 이랍니다. (.......)

한마디를 안지는 와이프에게 할말을 잃은 저는 다시 묵묵히 작업을 시작합니다. (.....................)

 

길냥이
벌크업 달봉쓰의 위엄

 

저렇게 수시로 어항에 올라가 앞발로 물을 툭툭치고 어항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이제 거북이가 환장 합니다. 안그래도 예민한데 집채만한 생물이 앞에서 얼쩡거리면 저 같아도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것 같습니다. 

 

냥줍
너는 잘때가 제일 이뻐 이 시키야 (...........)

 

 

냥줍썰을 마치며

 

아무튼 이렇게 트러블메이커인 달봉쓰지만 그래도 달봉쓰 덕에 집에 웃음이 떠나지가 않습니다. 사고를 쳐도 귀엽고 말 안들어도 사랑스러운거 보니 이제는 진짜 한 가족이 된 듯 합니다. 애교도 많고 장난끼도 가득한 달봉이가 그래도 잘 적응해서 저희집에서 알콩달콩 지내는 걸 보면 뭔가 대견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걸로 헤라에 이어 호기심 천국 달봉쓰의 다음 호기심 타겟이 된 우리 베티 (Best Turtle)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올림픽대로에서 냥줍한 썰 시리즈를 이만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다음에 또 뭔가 신박한 사고를 치면 (.........) 근황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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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불어터진 알갱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 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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