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1편- 소나타급 멧돼지와 대남방송
GOP 군생활 시절 썰 1편- 소나타급 멧돼지와 대남방송
"04군번으로 10개월간 GOP에서 복무하며 겪은 첫 투입 이야기. 트럭 행군, 대남방송, 그리고 소나타급 멧돼지와의 첫 만남까지. 실화 기반 군대 썰." 저는 04 군번으로 2년 동안의 군생활 중 10개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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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2편- 연천 GP 총기난사 직전 5분 대기조의 밤
GOP 군생활 시절 썰 2편- 연천 GP 총기난사 직전 5분 대기조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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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3편 – 5분 대기조 이후 찾아온 진짜 현실
GOP 군생활 시절 썰 3편 – 5분 대기조 이후 찾아온 진짜 현실
"북한군 총격 도발 소동 이후, 진짜 현실이 찾아왔습니다.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마주한 충격과 두려움, 그날의 기억을 기록합니다." GOP 군생활 시절 썰 2편 보러 가기 2024.10.15 -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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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4편 – GOP 근무 중 목격한 북한 민경대대의 실상
GOP 군생활 시절 썰 4편 – GOP 근무 중 목격한 북한 민경대대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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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5편 – 추수하는 북한군과 21세기 호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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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 [잡담] - GOP 군생활 시절 썰 8편–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하다
끝나지 않는 겨울과 삼중고
그렇게 해가 바뀌어 어느덧 2006년이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연초의 추위는 12월의 추위보다 더욱 가혹합니다.
거기에 일몰시간이 길어지니 근무시간도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하루에 약 6시간을 취침하는데 통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낮밤을 바꾸어 세 시간씩 쪼개 자다 보니 다들 눈은 흐리멍덩하고 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신병을 잘 받지 않는 GOP의 특성상 전역자는 늘어가고 충원은 거의 없다 보니 비번은 고사하고 주간근무 후
야간근무를 뛰어야 하는 인원까지 발생하는 지경이었습니다. 추위도 죽을 맛인데 수면부족과 과도한 작업으로 피로까지
겹치는 삼중고에 시달리던 나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헌병학교 기간병들과 방공포부대 병사들이 2차례에 걸쳐 1박 2일로 경계체험을 하러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군인이 경계체험을 하러 온다는 게 생소하면서도 왜 굳이 경계체험을 보냈을까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얄미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만 그런 건 아니었고 중대전체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중대장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그래도 그 사람들 와서 오래간만에 비번도 생기겠다며 저희를 달랬지만 이미 저희에게는
비번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저씨들을 엿먹일까 하는 생각에 드릉드릉하던 차에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기선제압 개시
헌병학교 병사들을 태운 60 트럭이 저 멀리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저희 중대 초소로 올라왔고 저희 중대원 들은
마치 북한군을 마주하는 듯한 결연한 태도로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를 포함한 병장부터 이등병까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최대한 절도 있게 근무투입
준비를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경계체험을 하러 온 그들은 그런 저희를 보며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수군대면서
흥분과 기대가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근무투입 시간이 왔고 절도 있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실탄과 수류탄을 익숙하게 받아 들고
목이 터져라 '75발 세탄창 좌상탄 이상무! 수류탄 한발 이상무!'를 외쳤습니다. 아 물론 평소에는 거의 속삭이듯
75 바루세탄좌상이상무수륫한발이상므으~ 하며 혼잣말하듯 탄을 수령하던 저희였지만 그날만큼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체험병들에게는 실탄과 수류탄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기선을 제압당한 체험병은 저희와 2인 1조로 조가 편성되어 부사수로 근무에 투입되었고 그때부터 저희들의
장난기와 허세가 발동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섹터의 경우 근무에 투입하면 고가초소 기준으로 오른쪽이 계단 600개
왼쪽이 500개였고 왼쪽 끝부터 우측 끝까지 2번 반을 왔다 갔다 해야 했는데 그 계단이 무슨 아파트 계단처럼 균일한
사이즈가 아니라 대충 바위 깎고 흙 깎아 눈대중으로 만든 계단이라 높이 편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리고 밀조가 이동하며 초소 하나씩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근무를 했는데 FM상으로는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철책을
손으로 흔들며 천천히 이동해야 했지만 (이를 철검이라 함) 체험병들을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던 저희는 날씨가
추워 빨리빨리 초소를 옮겨야 한다며 어깨에 소총을 둘러매고 거의 내달리다시피 철검을 했습니다. (정확한 횟수는
기억안나지만 평소에 두번반을 왔다 갔다 하던 철책을 그날 네 번 반인가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말이 계단이지 사실 비탈길에 홈 내놓은 수준의 계단을 내달리다시피 하니 적응이 안 된 체험병들은 숨이 끊어지게
헉헉대며 나중엔 그냥 계단에 주저앉기 일쑤였습니다. 소총을 지팡이 삼아 고개를 숙이고 헉헉 대는 체험병들에게
우리는 이러다 늦는다며 계속 다그쳤고 심지어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는 병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소에 들어가서는 바람에 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면 괜히 상황실로 인터컴을 날리고 허공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체험병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자기들도 탄창 하나만 주면 안 되냐고 했지만 쿨하게 씹고
'소지한 실탄은 어떤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습니다' 라며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해하는 그들을 보며 내심 통쾌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계병과 경계체험병의 차이
그렇게 긴장과 추위 속에 사시나무 떨듯 떨던 불쌍한(?) 체험병들은 근무시간이 끝나고 소초로 복귀했고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 마치 무슨 전장에 투입했다가 살아 돌아온 병사들처럼 자기들끼리 왁자지껄하게 무용담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모습을 보며 말없이 피식웃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들은 아침을 먹고 떠나기전 롤링페이퍼 같은 걸 써서 주고 갔는데 잔뜩 욕을 썼을 줄 알고 장난스럽게 보던 저희는
약간 뭉클 했습니다. 거기에는 욕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덕담과 위로 그리고 여러분들이 진짜 군인
인걸 이제 알았다는 그런 문구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뭐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차피 군대 오면 다 고생하는 거고 그 체험병들도 나름의 고충이 왜 없었겠습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20대 철부지들의 치기 어린 행동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군복을 입고 같은 총을 들었지만 그들은 빈총이었고 저희 총에는 실탄이 장전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그들과 저희들의 결정적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떠나가는 그들을 배웅한 저희는 다시 군장을 고쳐 메고 묵묵히 주간근무를 서러 초소로 향했습니다.

10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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